
시작하기 전에
호스팅 업체 비교를 할 때 cafe24 상품 목록에서 눈에 걸리는 게 하나 있었다.
“애드센스 워드프레스”라는 상품이다. 이름부터 대놓고 애드센스를 걸고 있고, AI가 정책 위반을 잡아주고 승인 가능성을 미리 알려준다고 적혀 있었다.
솔직히 혹했다. 애드센스 승인 AI라니, 제일 큰 관문을 도와준다는 얘기니까.
근데 뭔가 걸렸다; 승인은 구글이 시켜주는 건데, 호스팅 업체가 그걸 어떻게 도와준다는 거지.
애드센스 승인 AI 기능 네 가지
정리하면 이렇다.
- 정책 위반 콘텐츠 모니터링 — 글을 쓰면 정책 위반 요소를 자동 분석하고 수정을 안내
- 애드센스 콘텐츠 승인 도우미 — 승인 가능성을 미리 분석하고 개선점을 실시간 안내
- 트렌드 기반 자동 글 생성 — 구글 트렌드 키워드를 받아 AI가 글을 써서 자동 포스팅
- AI SEO 분석 — SEO 점수와 항목별 진단
설명만 보면 1번과 2번은 같은 도구를 나눠 적은 것처럼 읽힌다. 실제로 별개인지는 써보지 않아서 모른다.
가격 차이는 월 1,500원 남짓. 커피 한 잔도 안 되는 돈이라 그냥 살까 싶었다.
다만 두 상품은 라인 자체가 달라서 트래픽·용량 사양도 같이 올라간다. 1,500원 전부가 AI 기능 값은 아니다. 여기서는 AI 기능만 떼어놓고 본다.

그런데 승인을 가르는 건 애드센스 승인 AI가 아니다
구글이 공개한 애드센스 자격 요건에 적힌 건 셋뿐이다. 고품질·독창적이고 방문자를 끌 수 있는 콘텐츠, 프로그램 정책 준수, 만 18세 이상. 도구 얘기는 없다. (2026년 9월 확인 · Google AdSense 고객센터)
구글 고객센터 문서와 실제 거절 사례를 섞어 정리한 것이다. 분류와 이름은 내가 붙였다.
| 반려 사유 | 실제 원인 |
|---|---|
| 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 | 독창성 부족. AI 생성 과다, 개인 경험·관점 없음, 단순 정보 나열 |
| 콘텐츠 없음·불충분 | 글이 너무 적거나 짧음 |
| 사이트 이용 불가 | 심사봇이 접속 못 함, 모바일 레이아웃 깨짐 |
| 탐색이 어려운 사이트 | 소개·문의·개인정보처리방침 없음, 메뉴 구조 부실 |
| 정책 위반 | 저작권 침해, 성인물, 복제 페이지 |
| 사유 없는 반려 | 전반적 완성도 부족 |
가장 자주 보이는 반려 사유가 “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”다. 그리고 구글이 스팸으로 보는 건 AI를 썼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, 사람 손을 안 거친 대량 발행이다.
여기서 아까 그 4번 기능이 걸린다. 트렌드 기반 자동 글 생성.
승인을 도와준다는 상품에, 잘못 쓰면 거절 사유를 그대로 만들어내는 기능이 같이 들어 있는 셈이다. AI로 초안을 뽑고 사람이 고쳐 쓰는 건 문제가 아니다. 자동 포스팅을 켜두고 방치하면 정확히 구글이 문제 삼는 쪽으로 간다.
(이걸 보고 좀 허탈했다….. 마케팅 문구만 보면 완벽한 해결책 같은데, 안에 든 걸 하나씩 뜯어보니 방향이 반대인 기능이 섞여 있었다 ㅋㅋㅋㅋ)
무료로 대체되는지 따져봤다
기능별로 무료 대안이 있는지 하나씩 봤다.
| 유료 기능 | 무료 대안 | 대체 가능? |
|---|---|---|
| 정책 위반 점검 | 발행 전 ChatGPT·Claude에 초안 붙여넣고 “애드센스 정책 위반 소지와 저가치 콘텐츠 요소를 점검해줘” | 가능 |
| 승인 가능성 분석 | 위와 동일. 애초에 승인은 케바케라 어떤 도구도 보장 못 함 | 가능 |
| AI SEO 분석 | Rank Math 무료 버전의 SEO 분석기 | 가능 |
| 트렌드 자동 글 생성 | — | 안 쓰는 게 낫다 |
네 가지 중 셋은 무료로 되고, 나머지 하나는 안 쓰는 게 나은 기능이었다.
가격만 놓고 보면 스타트업 요금제(450원)의 4배가 넘는다. 물론 앞서 적었듯 사양 차이가 섞여 있어서 이 차액이 전부 AI 값은 아니다. 다만 AI 기능만 떼어 보면 표준 플러그인으로 대체되는 것들이었다.
나는 이렇게 했다
AI 기능 없는 스타트업 요금제(월 450원)로 갔다. 대신 승인 체크리스트를 직접 지키기로 했다.
- 각 글에 개인 경험과 구체적 수치를 넣는다 — 검색 상위 글을 요약만 한 글은 저가치로 분류되기 쉽다
- 글 하나당 1,800자 이상, 신청 전에 충분한 편수를 쌓는다 — 공식 기준은 없다. 내가 임의로 잡은 하한선이다
- 소개·문의·개인정보처리방침 페이지를 만들고 메뉴에 노출한다
- 로그아웃 상태로 사이트가 정상 접속되는지, 모바일에서도 깨지지 않는지 본다
- 이미지 저작권을 매번 확인한다 — 출처와 라이선스를 기록해둔다
- 신청 직전에 AI에게 전체 점검을 한 번 시킨다
이 중에 돈이 드는 항목이 하나도 없다. 3번은 하루면 끝나고, 1·2번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다.
유료 AI 기능이 대신해줄 수 없는 건 위 체크리스트의 1·2번이다. 내 경험이 든 글을 충분히 쌓는 일. 그게 승인의 전부고, 나머지는 무료로 되거나 안 하는 게 나은 것들이었다.
그럼 이 상품은 아예 쓸모없나
그건 아니다. 이런 경우엔 값어치가 있을 수 있다.
- 글을 아주 많이, 빠르게 올려야 하는데 정책 검토를 매번 손으로 못 하는 경우
- 여러 사이트를 동시에 굴려서 점검 자동화가 실제로 시간을 아껴주는 경우
- 워드프레스 관리자 화면 밖으로 나가는 걸 극도로 번거로워하는 경우
나는 셋 다 아니었다. 글 열 몇 편 쓰는 개인 블로그에서 월 1,500원짜리 자동화가 아껴주는 시간은 거의 없었다.
한 가지는 분명히 해두고 싶다. 이건 cafe24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니다. 상품 설명에 적힌 기능은 실제로 다 들어 있다. 다만 그 기능들이 내가 겪을 병목을 풀어주지 않았을 뿐이다.
정리
- cafe24가 파는 애드센스 승인 AI 기능은 정책 점검·승인 분석·자동 글 생성·SEO 분석 네 가지다.
- 애드센스 반려 사유 1순위는 “가치가 별로 없는 콘텐츠”이고, 그 대표 원인이 AI 생성 콘텐츠 과다 사용이다.
- 자동 글 생성은 켜두고 방치하면 방향이 반대다. AI로 초안을 뽑고 사람이 고쳐 쓰는 건 문제가 아님.
- 정책 점검·승인 분석은 무료 AI 챗봇으로, SEO 분석은 Rank Math 무료 버전으로 대체된다.
- 나는 AI 없는 스타트업 요금제로 시작하고 체크리스트를 직접 지키는 쪽을 골랐다.
- 다만 대량 발행이나 다중 사이트 운영이면 얘기가 달라진다. 자기 병목이 어디인지부터 봐야 한다.
승인을 가르는 건 도구가 아니라 콘텐츠다. 그 부분은 돈으로 못 산다.
함께 보면 좋은 글
- 애드센스 승인 기간, 얼마나 걸리나? — 숨은 6개월 시한 — 도구를 안 사기로 했으면 그다음은 심사 자체를 아는 것이다
- 설치만 하고 방치했던 SEO 플러그인, 이제야 켰다 — Rank Math 마법사 5단계 — 유료 SEO 분석 대신 쓴 무료 플러그인 설정기